[ 첫 來韓 공연 갖는 소프라노 ''제시 노먼'' ]

세계 정상의 소프라노 제시 노먼이 첫 한국 독창회(28일·예술의 전당)를 앞두고 26일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노먼은 "일정이 너무 바쁜 나머지 한국공연을 이제서야 처음 갖게 됐다"면서 "이번 공연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독일과 프랑스가곡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출신의 바리톤 피에르 베르낙에게 사사했고 데뷔 무대도 미국이 아닌 독일 도이치오퍼에서 가졌다.

그는 특히 독일과 프랑스어 발음이 정확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두 나라 예술가곡중 핵심적인 곡들을 골랐다"면서 이탈리아곡은 원래 부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노먼은 예술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뿐만 아니라 재즈,흑인영가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성악가로도 유명하다.

"흑인영가에 관심이 많습니다.

신앙이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지요.

흑인영가는 곡도 아름답지만 제 경우엔 몸 속에서 숨을 쉬듯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음악계에서 인종차별을 경험한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런 적은 없다.내 이력이 이를 증명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음악은 평생동안 매달려야 하는 작업"이라며 "다른 길이 있다면 그 쪽을 택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제시 노먼 공연의 전좌석은 2주 전에 매진됐고 보조석을 원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노먼은 목소리 보호를 위해 공연중 에어컨 가동을 중단토록 요구해 관객들은 얇은 옷을 입고 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