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부처들은 우리의 미래요, 희망입니다. 이들에게 작은 정성이라도 보탤 수 있다고 생각하니 환희심이 절로 납니다"

보광 스님은 남에게 뭔가를 주는 기쁨이 참 크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 ''선도예전''에도 갖은 정성을 다해 만든 선도예 작품들을 선뜻 내놓았다.

수익금은 모두 생명나눔실천회를 통해 심장병 백혈병 등 난치병에 걸린 어린이를 돕는 데 사용한다.

전시작은 모두 2백50여점.

달마 대사의 갖가지 기행, 법담을 백자에 담은 1백50여점과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이나 노송 아래에서 잠자는 선객 등을 그려넣은 작품 1백여점을 선보인다.

그는 "수행과 도자기를 빚는 일은 하나"라고 했다.

선방에서 참선하는 것이나 도자기를 만드는 것 모두 수행이요, 공부라는 것.도자기를 빚기 전에 꼭 선정(禪定)에 들고 혼신의 정성을 기울여 작업하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도자기를 굽기 위해 불을 지피고 가마 앞에서 경전을 독송하거나 염불을 한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마음에 드는 작품이 더 많이 나온다고 그는 설명했다.

지금까지 15차례 가량 전시회를 가져온 보광 스님은 자신을 위해 수익금을 써 본 적이 없다.

불사금으로 또는 남 돕는 일에 썼다.

해인사의 비구니 암자인 삼선암에서 혜안 스님을 은사로 머리를 깎은 지 15년.

보광 스님은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 조금씩 나누면 더 좋은 사회가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