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볼거리를 통해 한국과 한국기업을 알리겠습니다"

지난 10일로 창립 5주년을 맞은 아리랑TV의 황규환(62) 사장은 "지난 96년 설립돼 그 다음해 2월 첫 전파를 쏜 아리랑TV는 앞으로 2∼3년 안에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을 정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자율이 떨어져 아리랑TV의 기금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은 감소했지만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들의 광고 의뢰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이는 아리랑TV의 해외 홍보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아리랑TV에 광고를 낸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본 결과 수출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그는 덧붙였다.

"아리랑TV는 현재 4개의 위성을 빌려 아프리카 중남부 지역을 제외한 전세계에 방송되고 있습니다.특히 올 하반기중 미국 위성방송 사업자인 에코스타를 통해 미국인과 재미교포 등을 상대로 24시간 방송할 예정입니다"

미국내에 5백만 가입자를 가진 에코스타는 7백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디렉TV와 함께 미국내 양대 위성 방송사로 꼽힌다.

그는 2002월드컵을 대비해 한국을 알리는 프로그램들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리랑TV는 전 세계인의 공동 관심사인 2002월드컵 대회와 관련해 각종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해외에 공급할 계획입니다.현재 월드컵이 개최될 한국의 10대 도시를 소개하고 관광지와 축제 등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습니다.유럽과 중남미 국가들이 이들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쉽게 판매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황 사장은 "최근 동남아와 남미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다"며 "이는 한국에 들어와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악덕 기업주 등으로부터 피해를 입고 심한 반한 감정을 갖고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는 30만명 정도의 외국인 노동자들을 감싸안기 위해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해피 스테이션''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아리랑TV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참가하는 씨름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황 사장은 "아리랑TV가 국내 유일의 외국어 TV방송이라는 장점을 살려 앞으로 영어 라디오방송과 무선인터넷용 콘텐츠 개발사업 등을 새로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