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정조시대의 궁중연례가 무대에서 처음 재현된다.

국립국악원이 개원 50주년을 기념해 11~15일 예악당에서 마련하는 "왕조의 꿈 태평서곡"이 그것.

정조가 1795년 화성(수원)에서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연 회갑연 "봉수단진찬"을 당시 복식과 궁중음악,무용(정재)과 함께 무대에 올려진다.

시간은 11~13일 오후 7시반,14~15일 오후 5시.

이번 공연은 1백50여명이 출연하는 대형 무대로 꾸며진다.

정조의 어머니인 홍씨가 회갑을 맞아 정조와 후궁 외척 문무백관들로부터 잔을 받는 의례에 유장한 가락의 궁중음악과 무용이 곁들여진다.

장중한 음색의 여보허자와 여민락 등이 시종 연주되고 특히 정조가 입장할 때 화려한 기교의 수제천이 이어진다.

학무와 처용무 무고 등 향악정재도 의식의 품위와 흥취를 북돋워 준다.

국립국악원은 제한된 극장 공간내에서 본래 행사의 화려함을 최대한 살릴 계획이다.

당시 회갑연에서는 "여민락" 등 단조로운 곡들이 주로 연주됐으나 이번 공연에서는 지루함을 덜기 위해 궁중 연례악을 총망라해 연주하게 된다.

혜경궁 홍씨 역은 홍씨 직계7대손인 홍기숙씨를 비롯,한명숙 여성부 장관,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등이 교대로 맡을 예정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