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이 잘된다거나,결국은 해피엔딩이라는 따위는 헛소리일 뿐이다"

액션 느와르 "웨이 오브 더 건"(각본.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24일 개봉)의 시작은 밑바닥 인생 두사람의 푸념으로 시작한다.

돈 한푼없는 백수건달 롱바우(베니치오 델 토로)와 파커(라이언 필립)다.

둘은 팔자를 고치기 위해 백만장자의 대리모가 된 여자(줄리아 루이스)를 납치해 몸값을 요구한다.

하지만 일이 꼬인다.

알고보니 백만장자는 돈세탁업계의 대부다.

살벌한 무장경호원들의 추격이 시작된다.

매쿼리 감독은 90년대 최고의 반전으로 꼽히는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의 시나리오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거머쥔 주인공이다.

그가 각본을 쓰고 메가폰을 잡았다 해서 "유주얼 서스펙트"같은 뒷덜미 서늘한 뒤집기를 기대하지는 말자. 이야기를 끌고가는 스타일은 유사하다.

예기치 않은 사실들이 꼬리를 물고 밝혀지면서 큰그림을 그려나간다.

"진실"에 대한 궁금증도 끝까지 몰고 간다.

치밀하고 정교하게 조각된 영화는 그러나 전율스런 반전보다는 다양한 캐릭터와 색깔다른 액션을 부각시킨다.

경쾌한 폭력은 "타란티노"계열을 잇고 있으며 리드미컬하고 청명한 총성이 인상적인 마지막 총격씬은 "와일드 번치"류의 서부극과 닿는다.

절도있고 침착하면서도 의외로 긴장감 넘치는 자동차 추격전도 인상깊다.

베니치오 델 토로,라이언 필립,줄리엣 루이스등의 호연도 꽤 매력적이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