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아줌마'' 후속으로 내보낼 월화드라마 ''홍국영''이 오는 26일 저녁 첫방송된다.

이 드라마는 최근 시청률이 급상승하고 있는 SBS 사극 ''여인천하''와 같은 시간대에 편성돼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홍국영의 연출가 이재갑 PD는 "밑바닥에서 시작해 한시대를 주름잡았던 ''멋있는 잡놈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며 "이번 작품은 전통적인 사극들과는 전혀 다르게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별화된 사극을 만들기 위해 그가 내세운 연출방향은 ''사극의 현대극화''.이 PD는 "''홍국영''은 배경만 조선시대일 뿐 스토리는 현대극처럼 숨가쁘게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상경 정웅인 이태란 정소영 등 젊은 연기자들이 이 드라마를 이끈다.

''홍국영''을 집필한 작가 임충씨는 "젊고 활기가 넘치는 사극을 만들기 위해서 연기자들의 대사 역시 대부분 현대극처럼 썼다"고 밝혔다.

말투뿐만 아니라 배경음악,주인공들의 행동 역시 현대극과 별 차이가 없다.

진행이 빠른 데다 주인공들의 실감나는 액션 장면,남자 주인공들이 기생들과 하룻밤을 지내는 장면들이 잇따라 소개돼 한눈 팔 겨를이 없다.

드라마 ''홍국영''은 실제 역사서의 홍국영과는 다른 모습으로 그려진다.

사서에선 교묘한 계략으로 권력을 유지하다 음모가 드러나 죽음을 맞는 홍국영을 이 드라마에선 꿈과 사랑과 야망을 한꺼번에 성취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묘사한다.

홍국영의 필생의 라이벌인 정후겸도 흥미를 끄는 인물이다.

생선장수의 아들인 정후겸이 화완옹주의 양자로 들어가 벼슬길에 오르고 20대에 정계 제1의 실세로 군림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또 드라마 초반 이들 두사람의 삶이 각기 따로 그려져 시청자들에게 언제 만나게 될까하는 기대도 갖게 한다.

임충씨는 "드라마 ''홍국영''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권력의 정점에 있다가도 깨끗하게 물러날 줄 아는 ''멋있는 잡놈들''"이라며 "현 정치에 식상해 있는 시청자들이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