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시대 말기.강력한 카리스마로 권력을 장악해가던 오다 노부나가는 닌자에 위협을 느끼고 몰살을 명한다.

표적은 "고가"와 함께 닌자의 양대 명문으로 꼽히던 "이가".처참한 살육속에 살아남은 후계자 쥬조와 몇명은 각지로 흩어져 은신한다.

그로부터 10년.천하는 오다 노부나가가 암살된후 그의 신하였던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집권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쥬조를 사주해 히데요시 암살을 꾀한다.

쥬조는 히데요시 암살을 위해 교토로 향한다.

"올빼미의 성(10일 개봉)"은 일본 역사소설의 거장 시바 료타로우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시대극이다.

역사적 혼돈과 패권다툼속에서 희생된 "닌자"들의 엇갈린 운명과 사랑 복수 배신을 유장하게 엮어간다.

일종의 프로용병으로 권력자들의 하수인으로 살다간 닌자를 인간적 관점에서 바라본다.

동시에 오다 노부나가,도요토미 히데요시,도쿠가와 이에야스같은 일본의 국민적 우상을 냉정한 시선으로 응시하며 권력과 인생의 허무함을 논한다.

시노다 마사히로 감독은 1960년대 오시마 나기사등과 함께 일본 뉴웨이브를 이끈 주역.지붕위 추격씬이나 궁궐내 미로씬등에서 보여주는 형식미가 빼어나다.

지난해 부천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시대극 취향이 아닌 사람들에겐 지루할 수도 있겠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