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 감독들이 카메라를 들고 영국으로 몰리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초콜릿''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영국에서 촬영됐고 ''글래디에이터''의 음악과 ''미션임파서블2''의 특수효과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와 오리지널사운드트랙 중 영국에서 촬영되거나 녹음된 게 25%에 달한다.

덕분에 지난해 영국에 들어온 해외 영화 자본은 99년보다 30% 늘어난 5억3천9백50만파운드(9천7백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영국내 전체 투자액의 70%에 해당한다.

영국이 미국의 영화자본을 끌어들이고 있는 이유는 뛰어난 인재와 기술력 때문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영화산업을 대상으로 한 세제혜택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영국을 등지고 큰 시장을 찾아 미국으로 떠났던 리들리 스콧을 비롯한 수많은 감독들과 한스 짐머 같은 음악인들은 이제 영국으로 돌아와 할리우드 돈으로 ''메이드 인 UK''상표를 만들고 있다.

런던=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