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강운구씨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70년대 강원도 3부 마을의 집과 자연경관을 담은 사진전을 갖고 있다.

황골 용대리 수분리라는 연작시리즈로 지금은 사라진 초가 너와집 건색집(억새줄기로 지붕을 엮은 집)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출품작은 1백1점.

작가는 1984년부터 월간지 "샘이 깊은 물"에 11년동안 산업화로 인해 사라져가는 우리 농촌의 아픔을 토해냈다.

강 씨는 흩어진 과거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는 노력을 사진을 통해 드러낸다.

금호미술관 큐레이터 신정아씨는 "이는 과거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성실히 살아가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진실한 소망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3부 마을을 통해 새마을운동으로 사라진 70년대 마을과 집 자연경관을 사진이라는 "진실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산간마을인 "황골"의 아름다운 경관,그 안의 가난과 절망,너와집이 있는 용대리의 생활풍경,가난속에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은 산골사람들의 삶...

작가는 언제나 가슴 한 구석에 남아있는 산골마을에 대한 그리움 애틋함을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 나온 사진들은 최근 "마을 3부작"이라는 제목으로 열화당에서 책으로 출간됐다.

3월 25일까지.

(02)720-5114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