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내 군국주의 바람이 심상치않다.

과거 침략사실을 정당화하는 역사교과서 왜곡 작업을 비롯 최근들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일본의 보수화경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1세기의 문턱에서도 과거 군국주의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

이러한 일본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맞는 3·1절과 방송사들의 특집 프로그램들은 예년과 달리 특별하게 다가온다.

KBS 1TV가 1일 방송하는 ''망명객 서재필,세번의 귀향''(오후 10시)은 서재필의 삶과 독립운동을 총체적으로 조명한 인물다큐멘터리.

독립투사라는 찬사와 친미외교론자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는 서재필.

미국 현지취재와 방대한 자료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에서 그가 지닌 의미를 되새겨본다.

이어 밤 12시에 방송하는 ''백만인의 한''은 일제의 강제연행과 종군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일본의 독립영화감독출신인 마에다 겐지 감독이 제작했다.

4년여에 걸쳐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는 30∼40년대 수난을 겪는 한국인의 모습을 담은 흑백자료들도 담고 있다.

MBC의 ''하이난섬의 대학살''(오후 5시 20분)은 일제에 의해 집단학살당한 조선보국대 1천여명의 가슴아픈 역사를 파헤쳤다.

최근 중국측이 발표한 자료에 의해 1945년 패전 직후 이 섬에 주둔중이던 일본해군 16경비대가 조선보국대을 집단살해한 후 매장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제작진은 당시 일본해군 16경비대의 사령관이었던 노우미 미노루를 추적, 16경비대의 실체와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한다.

SBS는 밤 12시50분에 일본 관동군 731부대의 만행을 소재로 한 영화 ''속 마루타''를 방송한다.

EBS의 ''민족항전지를 찾아서-잊혀진 영웅들,조선의용대''(오후 9시20분)는 독립투사 석정 윤세주씨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조선의용대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본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