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의 입장은 단호하다.

''30년 이상 피눈물나게 노력해 닦은 실력''인 만큼 자신의 고전에 대한 번역과 해석은 누구보다 정확하며 떳떳하다는 것이다.

23일 밤 방영된 TV강의에서 도올은 특유의 ''쇳소리''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한문을 놓고 번역실력을 비교해 보라"고 목청을 높였다.

''내 손때가 묻은 장서만 3만권'' ''지금까지 번역해 내놓은 책이 40권''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도올은 "나는 사상가도,철학자도 아니고 고전 번역가"라며 "KBS 강의는 계몽을 위한 서비스에 불과한 것이며 (예정된)1백강이 끝나면 번역작업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강의가 ''지적 개그쇼''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하버드대에선 처음 임용되는 교수한테 재미있게 강의하는 법부터 가르쳐준다"면서 "아무리 어려운 철학이라도 재미있게 강의해야 한다"고 받아넘겼다.

시청자를 오도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내가 뭐라고 떠들든 시청자들은 취사선택할 능력이 있다"며 "거짓말을 하면 금방 들통날 텐데 그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자신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난을 겨냥, "나는 TV강의에서 특정 개인을 공격한 적이 한번도 없다"면서 "(특정인을) 헐뜯고 비방하는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