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아일랜드.

문화나 지리적으로 전혀 동떨어져 있는 이 두 나라의 공통점은 바로 IT(Information Technology)강국이라는 점이다.

인도가 배출한 IT인력은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장악하고 극빈국가 인도를 소프트웨어 강국의 대열에 올려놓았다.

자원빈국 아일랜드의 변신은 더욱 놀랍다.

유럽의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살인적 실업률에 허덕이던 국가가 하이테크산업에 역량을 집중한 지 10여년 만에 세계 제2위 소프트웨어 생산국으로 변신한 것이다.

KBS 1TV가 14,15일 방송하는 특별기획 ''이제는 IT산업이다''(오후 10시)는 IT강국으로의 놀라운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인도와 아일랜드를 차례로 찾았다.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70위권에도 못미치는 인도와 인구 3백80만의 작은 나라 아일랜드의 변신에서 국내 IT산업의 진로를 모색해볼 수 있는 기회다.

14일 방영되는 1편 ''소프트웨어 강국 인도''에서는 세계적인 두뇌를 양산해내는 인도의 교육체계에서 소프트웨어 강국의 비결을 찾는다.

교수 한명이 학생 4명을 지도하는 인도과학원(IISC),평점 A로 졸업한 3천5백명 가운데 1백20명만 선발해 인도 최고의 시설에서 최고의 교수진이 가르치는 인도정보통신기술대학원(IIIT)의 교육현장을 소개한다.

또 ''회사를 궤도에 올려놓은 후 가능한 한 빨리 후계경영자에게 물려준다''는 경영철학을 지닌 인포시스의 창업자 무르티 회장의 경영철학에서 국내 벤처사업의 교훈을 찾는다.

15일의 ''하이테크의 첨병 아일랜드''는 인도와 달리 국내에서 IT강국으로서 조명이 거의 없었던 아일랜드를 다룬다.

3백80만의 인구와 빈약한 천연자원을 가진 아일랜드는 80년대 후반까지 26%대의 실업률에 허덕였다.

90년대 초반부터 물류비용이 덜 드는 통신인프라와 하이테크놀로지 산업으로 시선을 돌려 역량을 집중한 지 10년.

이제 아일랜드는 유럽속의 세계적인 IT강국이다.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위의 소프트웨어산업 생산국이자 국가 경쟁력 5위의 지식강국으로 거듭난 것이다.

아일랜드의 이러한 변신은 해외자본유치를 위한 정부의 끈질긴 노력 덕택이다.

투자자를 고객처럼 대하는 공무원,자국에 투자하는 기업에 무상으로 대지를 불하하고 고용인력을 위한 훈련비는 물론 실업수당까지 보조해 주는 정부정책은 해외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이 결과 미국의 유럽투자액중 40%가 아일랜드에 집중됐다.

96년 한국과 비슷한 1만달러 수준이었던 1인당 국민소득은 2000년에는 2만4천달러로 껑충 뛰어올랐다.

실업률도 사실상 제로수준인 3%대로 떨어졌다.

한달여간 인도와 아일랜드 현지취재를 다녀 온 KBS보도제작국 김구철 기자는 "정부의 일관된 정책과 기업경영의 투명성 그리고 인재들의 언어와 기술능력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질 때만이 진정한 IT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새삼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