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자락,재즈의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공연 두편이 연달아 열린다.

가요를 재즈로 재해석한 음반 ''재즈 코리아''로 주목받은 ''조윤성&프렌즈''와 재즈베이스의 거장 닐스 헤닝 오스테드 페데르센(NHOP)이 이끄는 ''NHOP 트리오''의 내한 콘서트다.

''조윤성&프렌즈-웰컴 투 재즈코리아''(9일 오후 8시 서울 프라자호텔)는 지난해 발표됐던 우리가요 재즈 모음집 ''재즈코리아''의 주인공들이 만드는 무대다.

버클리 음대 재학생인 피아니스트 조윤성이 기획·편곡·제작한 ''재즈 코리아''(제작 빅뱅 크리에이티브)는 ''옥경이'' 등 우리가요를 재즈로 변주해낸 음반.

''옥경이''는 삼바로,''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이장희)는 재즈 발라드로,''청혼''(이소라)은 스캣으로….

재즈로 다시 태어난 가요들은 원곡의 자취를 기억하기 힘들 정도로 독특하고 새로운 느낌을 선사한다.

버클리 음대 교수진과 세계적 명연주자들이 참여해 빼어난 음악적 완성도를 성취한 것 외에도 우리나라 대중의 정서와 감성을 제대로 꿰뚫어 한국적인 재즈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격찬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조씨를 비롯 앨범작업에 참여했던 이탈리아 출신 여가수 키아라 치벨로,로버트 카우프만(퍼커션),존 록우드(베이스),헤수스 산탄드로(색소폰)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함께 한다.

''옥경이''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사랑하기 때문에'' 등 앨범 수록곡 외에 ''서머 타임'' ''네버 렛 미 고우'' 등 스탠더드 팝과 브라질 삼바도 들려줄 예정.

편곡과 변주와 즉흥연주라는 재즈 본연의 매력을 한껏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02)540-3541''NHOP 트리오''(18일 오후 6시 LG아트센터)의 내한공연 역시 재즈팬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무대다.

흔히 NHOP로 통하는 덴마크 출신의 재즈 베이시스트 닐스 헤닝 오스테드 페데르센(54)은 재즈 베이스계에 달인 중의 달인.

지난 30여년간 가장 독특한 재즈베이스 사운드를 발전시킨 인물로 손꼽힌다.

완벽에 가까운 테크닉을 구사하며 재즈 베이스로는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해내 ''베이스의 파가니니''로도 불린다.

즉흥보다는 냉정하고 유연한 연주가 특징.비밥 솔로 칼립소 삼바에 이르기까지 온갖 장르를 섭렵한 전설로도 유명하다.

1999년 듀크 엘링턴 탄생 1백주년 기념공연으로 피아니스트 멀그루 밀러와 듀오로 한국을 찾았던 그는 이번에는 스웨덴 출신 기타리스트 울프 바키니우스와 덴마크 출신의 신예 드러머 요나스 요한슨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울프 바키니우스는 뛰어난 음악적 감각으로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NHOP와 놀랄 만큼 아름다운 교감을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

이번 무대에서는 바하 ''미뉴에트'',듀크 엘링턴 ''컴 선데이'',NHOP ''프렌즈 포에버'' 등 주옥같은 재즈 13곡을 들려준다.

연세대 음대를 졸업하고 버클리 음대,뉴욕 맨해튼 스쿨에서 공부한 피아니스트 유성희가 게스트로 함께 한다.

(02)2005-0114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