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김덕기씨가 2월1일부터 서울 인사동 갤러리사비나에서 네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가족일기"를 주제로 "엄마의 장바구니""소풍"등 작가의 주변이야기를 담은 20여점을 선보인다.

김 씨가 다루는 소재는 가족 사랑 일상의 주변풍경 등 지극히 평범한 것들이다.

작가는 이런 보편적인 내용을 고집스럽게 화폭에 담고 있지만 거기에는 현란한 기교나 세련됨이 전혀 없다.

마치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붓놀림같은 동화의 세계를 진솔하게 보여준다.

질박한 느낌의 화면에는 작가 특유의 짙은 감성과 따스함이 배어있다.

그의 작품은 언뜻 무딘 끌로 나무를 파내 투박하고 어눌한 느낌을 주는 목판화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건조하면서 거칠게 처리한 표면은 오히려 빛 바랜 한지의 질감을 돋보이게 표현해 내고 있기도 하다.

미술평론가 김상철씨(공평아트센터관장)는 "먹의 농도에 변화를 줘 대비시키거나 여백을 검은 먹색으로 처리하는 작가 특유의 감각이 엿보인다"고 밝혔다.

현직 고교 교사인 작가는 서울대 미대를 나와 서울 국민미술대전 특선(1997년)MBC미술대전 특선(1999년)등을 수상했다.

2월 12일까지.

(02)736-4371~2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