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가 출연하는 오페라"

오는 20일부터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는 국내 최초로 뮤지컬 배우를 기용한다.

물론 정통 오페라 양식대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오페라에 연극적 요소를 결합해 쉽고 재미있는 오페라,가족이 함께 즐기는 오페라로 제작한다.

징슈필(음악극)로 만들어진 마술피리의 본래 의도를 살리면서 대중적인 무대로 꾸민다는 것이다.

"퓨전(fusion)오페라" "크로스오버(crossover)오페라"라고 할 수 있다.

예술의전당측은 "뚱뚱한 여자들이 나무토막처럼 서서 노래부르는 것이 오페라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동시에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오페라를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한다는 의도다.

남경읍 김성기 조승룡 이미라 등 유명 뮤지컬 배우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이때문.모차르트 오페라 특유의 유쾌하고 코믹한 느낌도 배가되도록 만들 예정이다.

마술피리는 정식 오페라로 하면 2시간30분 정도 걸리는 작품.이번에는 1시간35분 분량으로 줄였다.

1막 전반부에서 밤의 여왕이 지배하는 세계를 오브제(물체)로 표현하고 1막 마지막 합창을 기악연주로 대체하는 등 많이 손질했다.

2월4일까지.(02)580-1300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