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주도의 KDB(한국디지털위성방송) 컨소시엄이 국내 디지털위성방송사업자로 결정된 이후 컨소시엄 참여업체들의 이목이 채널구성에 쏠리고 있다.

사업 1차연도인 올해 74개의 채널을 운영할 예정인 KDB가 컨소시엄 참여업체들로부터 희망채널 신청을 받은 결과 65개사에서 1백7개 채널에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KDB는 오는 18일까지 법인등록 절차를 마친 후 채널기획담당 사내이사를 비롯 언론,시민단체 출신의 사외이사 10인이 참가하는 채널구성위원회를 구성,구체적인 운영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홈쇼핑,스포츠,종합오락 등 3개 채널에 많은 업체들이 신청,조정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홈쇼핑=홈쇼핑채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인식되고 있는 만큼 위성방송 홈쇼핑채널에 대한 사업자들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현재 KDB컨소시엄 참여 업체 가운데 위성방송 홈쇼핑 희망사업자는 9개사.

하나로쇼핑넷,아시아나항공,한솔홈쇼핑TV,한겨레신문,현대홈쇼핑네트워크,아이홈쇼핑 등이 지원했다.

그러나 KDB가 방송위원회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1차연도에 운영할 홈쇼핑은 3개 채널에 불과하다.

따라서 채널구성위원회에서의 조정이 불가피하며 이 과정에서 탈락한 업체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종합스포츠 2개를 포함,모두 5개를 운영할 스포츠채널 역시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

종합스포츠채널의 경우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서로 군침을 흘리고 있는 분야.

KDB컨소시엄에 각각 10%,6%,3.2%의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는 방송 3사는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을 계획이어서 조정과정에서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방송 3사 가운데 종합스포츠채널을 신청한 곳은 KBS와 MBC 2개사.

SBS는 기존 케이블 SBS스포츠TV를 활용,위성종합스포츠채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따라서 지난해 방송 3사가 스포츠중계권을 둘러싸고 혈투를 벌였던 감정의 앙금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2개에 불과한 종합스포츠채널을 둘러싸고 방송사끼리의 힘겨루기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MBC의 경우 미 프로야구(MLB)와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중계권을 확보하는 등 종합스포츠채널 운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이에 대한 KBS,SBS 양사의 대응이 주목된다.

◆오락=총 9개의 채널을 운영할 예정인 오락장르도 인기 분야다.

특히 이 가운데 3개 채널을 갖게 될 종합오락채널은 홈쇼핑 못지 않은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싸이더스,앤트랜드,미디어앤커뮤니케이션,샵포스쿨코리아,썬키스티비,에어코드 등 11개 업체가 지원했다.

이 가운데 앤트랜드와 미디어앤커뮤니케이션은 유료채널로 신청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