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아닌 손으로 예술품을 감상하는 전람회.

현재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고대 문명으로부터의 2천년 창작''특별전의 하나다.

일명 촉각 공간(l''espace tactile)이라고 불리는 총 면적 80㎡의 전시실에 들어서면 밀로의 비너스와 보르게스의 검투사 등 루브르가 자랑하는 유명 조각작품 20여점을 볼 수 있다.

이곳이 여느 전시관과 다른 점은 말 그대로 손으로 직접 작품을 만지며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전시장에서 작품에 손대는 것은 금지돼 있지만 이곳은 예외다.

또 조각의 크기와 전체적 조화를 더 느끼고 싶다면 두 팔로 작품을 껴안아 볼 수도 있다.

바로 시각 장애자를 위한 조각 전시실이다.

작품 앞에는 점자로 된 설명서가 붙어 있다.

또 전시장 한 켠에는 미술관련 점자 서적도 비치돼 있다.

루브르 박물관이 시각장애자 전시를 기획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 95년 유럽 조각 상설 전시실 일부를 이들에게 개방한 바 있다.

루브르 박물관은 장애자 전용 전시가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자 이번 특별전에 아예 촉각공간을 추가키로 결정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2002년 6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장애자와 아동은 관람료가 무료다.

파리=강혜구특파원 hyeku@worldonlin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