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회화를 감상할 수 있는 ''조선시대 좋은 그림전''이 오는 21일부터 서울 관훈동 대림화랑에서 열린다.

묵죽화의 대가였던 탄은 이정과 수운 유덕장,18세기 최고의 실경산수화가였던 겸재 정선 등 16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전통한국화의 뿌리를 이룬 대가들의 작품 61점이 선보인다.

5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마련된 이번 전시회에는 특히 이정의 ''묵죽도'',현제 심사정의 ''관자재보살도'' 등 개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미공개작 50여 점도 처음으로 출품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정(1541∼1622년)의 ''묵죽도''는 두 점이 전시되는데 대나무처럼 곧고 단아한 작가의 기개가 담겨 있는 작품이다.

이정보다 1백50여년 후에 태어난 유덕장(1694~1774년)도 묵죽화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 인물로 필치가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묵죽도 3점을 남겼다.

죽을 때까지 사제간의 따뜻한 정을 나눴던 표암 강세황(1713~1791년)과 단원 김홍도(1745~1806년)의 작품들도 당시 유행했던 인물화 풍과 산수인물화 풍을 보여준다.

김홍도와 동갑내기인 이인문(1745~1821년)은 고희까지 솔과 흐르는 물을 벗삼아 명품을 많이 남겼는데 출품작 ''송유수관도''는 그의 고고한 기품을 느끼게 해준다.

19세기 최고의 실경산수화가였던 학산 윤제홍(1764~1843년)은 ''백록담''''쌍석도'' 등 4편의 작품을 통해 구도와 화법이 탁월한 그의 재능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당시 조선화단에 소개됐던 서양화법의 음영법 원근법 등을 엿볼 수 있다.

29일까지.

(02)733-3788∼9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