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본·연출 차인표''

드라마가 끝난 뒤 천천히 올라가는 엔딩크레딧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름이 새롭다.

인터넷방송국 CNZTV(www.cnztv.com)의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인기 연예인들이 드라마 연출자로 나섰다.

첫 테이프를 끊은 주인공은 차인표.

지난달 29일 그가 직접 대본과 연출을 맡은 19분짜리 인터넷드라마 ''노란 리어카''가 CNZTV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CNZTV는 차인표를 비롯 최불암 유인촌 최수종 고소영 송윤아 등 연예인 17명과 이창순·장용우 PD가 주주로 참여해 만든 인터넷방송국.

1편을 장식한 차인표의 ''노란 리어카''를 시작으로 ''스타 드라마''코너를 통해 송윤아 정준호 허준호 홍경인이 제작한 드라마를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노란 리어카''는 차인표가 살고 있는 청담동 일대에서 고물을 주으며 살아가는 9세 소녀와 아버지의 삶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

연극인 이인철씨와 박지미양이 부녀로 출연했다.

차인표는 수개월전 고급 빌라가 즐비한 청담동에서 우연히 이들 부녀의 모습을 발견하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드라마로 만드는 것을 주저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주변을 둘러보고 그런 아이에게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제작을 결심했습니다"

차씨는 "제가 느낀 마음을 영상으로 전달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며 "연기자로서 감독들을 좀더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MBC 장용우 PD는 "아마추어답게 일관된 색깔을 유지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연출에서 오히려 여유가 느껴졌다"며 "이런 새로운 도전이 연기자들에게 색다른 감성과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