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고급대중영화관"이 들어선다.

영화사 백두대간(대표 이광모.39)이 2일 흥국생명 신사옥에 개관할 "씨네큐브 광화문".획일적인 개봉영화가 아닌 개성있는 차림표로 다양한 영상문화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는 멀티플렉스형 극장의 틈새에서 "하이퍼텍 나다""씨네마테크"에 이어 독특한 색깔의 상영관이 또다시 탄생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최첨단 시설을 구비한 "씨네큐브 광화문"은 대극장 "씨네큐브"(2백93석)와 소극장 "아트큐브"(78석)로 나눠졌다.

"씨네큐브"는 할리우드 상업영화에 식상해 있지만 지나치게 난해한 예술영화에도 거부감을 느끼는 관객들을 위한 공간이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재미있으면서도 감동적인 영화를 엄선해 상영한다.

"아트큐브"는 예술영화팬들을 위한 아지트다.

예술영화 독립영화 단편영화를 주로 걸고 비디오 아트,뮤직비디오등의 기획상영전도 연다.

영화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관람료를 환불해줄 계획.국내외 장.단편 희귀영화 3백편,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을 갖춘 "영상 아카이브"등도 무료로 개방한다.

개관작으로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프레데릭 폰테인 감독의 "포르노그래픽 어페어"를 상영한다.

내년에는 "20세기 거장전""칸느 대 베니스""포르노그래픽 영화제"등 맛깔난 메뉴가 준비돼 있다.

"아름다운 시절"등으로 유명한 이광모 감독은 5년전 대학로에서 예술영화전용관인 동숭시네마테크를 열어 호응을 얻었던 주역."씨네큐브"는 흥국생명측이 먼저 이감독에게 제안을 해서 열게 됐다고 한다.

이 감독은 "좋은 영화를 꾸준히 발굴해 영화의 질적인 다양성을 확보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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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