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고 있는 ''무지개 요정 콩콩''은 제작 초기부터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30분용 65편으로 제작되는 이 작품은 국내 애니메이션 중 가장 긴 시리즈를 자랑한다.

데모제작도 안된 상태에서 방송사로부터 구매의향서도 받았다.

대만의 캐릭터 완구 전문회사인 인스리아(INSERA)와는 캐릭터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의 변강문(54) 사장은 30년간 미국의 월트디즈니와 하나바바라,일본 도에이 등에서 3백여편의 OEM(주문제작방식)제작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작품 제작에 돌입했다.

"우리가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외국기업의 배만 불려줘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세계시장을 겨냥해 기획한 작품인 만큼 스토리와 캐릭터 등 모든 요소를 국제감각에 맞도록 만들어야지요"

''무지개 요정 콩콩''은 숲속마을 무지개 호수에 살고 있는 일곱명의 요정들에 관한 이야기다.

이들 요정은 저마다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웃음소리로 호수에 무지개를 띄우고 세상의 일곱가지 빛깔을 관장한다.

이들은 하나같이 인간적인 성격과 특기 그리고 단점이 있다.

무지개가 타임머신 역할도 겸해 공간적 배경도 숲속에 한정되지 않는다.

변 사장은 작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근 디지털 방송 프로덕션인 한국방송제작단과 공동 제작에 합의했다.

무한엔터테인먼트는 기획과 메인프로덕션을,한국방송제작단은 성우 더빙과 음악 삽입 등의 포스트 프로덕션을 각각 맡는다.

국내외 배급권과 캐릭터 유통권 등 주요권리는 공동 행사키로 했다.

"TV시리즈는 구매 방송사가 제작비를 일부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 관행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구매 계약만 했지 투자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방송사의 입김 없이 자체 계획에 따라 작품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이를 위해 변 사장은 자신이 직접 총감독을 맡았다.

전통적인 제작기법에다 2차원과 3차원 동영상 기법을 가미해 입체적 효과를 최대한 살릴 예정이다.

그는 특히 캐릭터 사업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무지개 요정 콩콩''의 모든 캐릭터는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기획됐다.

그는 "기존 국내 애니메이션은 캐릭터 상품화에 실패한 경우가 많았지만 ''무지개 요정 콩콩''은 캐릭터 제작단계부터 완구 제조의 적합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변 사장은 이 작품외에도 성인무협만화영화 ''사사사사'',역사인물을 배경으로 한 ''대한국인 시리즈''등 4편의 애니메이션도 제작할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작품을 지속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02)538-5867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