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이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가장 토속적인 것이 오히려 가장 세계적인 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향토지적재산"을 발굴.육성하는데 앞장서온 황종환(45) 한국지적재산관리재단 이사장.그는 "향토지적재산은 선조의 지혜와 생활의 멋이 담긴 문화유산을 현대사회에 맞게 재창조한 것"이라며 "고유의 역사성과 향토성이 빚어내는 독특함이 바로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무기"라고 강조한다.

"향토지적재산"이란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 기술 토산품 등을 발굴.개발해 이를 상품화한 유무형의 자산을 말한다.

프랑스가 포도주 하나로 떼돈을 벌고 독일이 맥주 축제만으로 해마다 수십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향토지적재산은 해당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충남 보령시는 진흙을 이용한 화장품을 만들어 지난해 8억원 이상을 벌어들였으며 전남 구례군도 지리산 자락의 옥잠화와 원추리 야생화를 이용한 향수로 연간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향토지적재산은 양적인 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 어떤 첨단업종보다 그 가치가 높습니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 이 분야를 지원해야 합니다" 황 이사장은 고려대 법학과 재학때 가정교사를 맡았던 집 주인을 통해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집 주인은 동동주 제조업자였는데 그는 그 집의 독특한 동동주 맛과 과학적인 제조기술에 매력을 느꼈다.

이것을 어떻게 상품화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는 대학원(식품공학과)에 진학,연구를 시작했다.

변리사가 된 뒤에도 줄곧 이 분야를 파고들었던 그는 95년 국내외 전문가와 중소기업인들을 모아 한국지적재산관리재단을 설립,발굴조사에 들어갔다.

그 결과 지금까지 전통기술 지역특산물 관광문화상품 등에서 모두 3천여건의 향토지적재산을 확보했다.

이 중 2백~3백여건은 당장 상품화가 가능하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황 이사장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코데이"(www.korday.com)란 인터넷 사이트를 열었다.

코데이는 <>향토문화재산을 발굴해 이를 상품화하는 것을 지원하고 <>문화관광상품의 종합유통매장을 구축하며 <>향토문화벤처에 대한 컨설팅을 수행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그는 "코데이가 우리의 문화적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는 문화산업의 산실 역할을 하는 기업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02)3486-5982~4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