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현실의 삶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순류역류''에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희망과 조화를 전하고 싶었지요"

''동양의 스필버그''로 불리는 홍콩의 서극(徐克·49)감독이 새 영화 ''순류역류''(Time & Tide·11월18일 개봉예정)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순류역류''는 홍콩을 무대로 테러리스트와 경호원으로 맞서게 된 두 친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액션 영화.

사정봉 서자기 등 홍콩 신세대 스타들을 동원,화려한 영상과 현란한 무용극같은 액션이 두드러진다.

그는 "영화는 같은 시대를 살지만 다른 계층에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했다"며 "액션보다 대조적인 사람들이 어울리는 모습과 그들을 지탱하는 희망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영화가 1백% 할리우드 자본으로 제작된 데 대해 그는 "누가 자본을 대더라도 영화는 달라질 것이 없지만 마케팅이나 홍보면에서는 다양한 채널을 통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홍콩영화 황금기를 주도했던 그는 홍콩반환 후 할리우드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서 감독은 "홍콩반환 후 영화인력이 대거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홍콩 영화가 질적으로 저하되기도 했지만 장기적으로는 홍콩 영화계가 지역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세계 보편적인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현재 홍콩에서 임청하 장백지 등과 함께 ''촉산(蜀山)''의 속편을 촬영중이라는 그는 "내년께 논란을 부를만한 에로틱한 영화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