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넘치는 음악과 뛰어난 연주력으로 한국 록 음악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는 록그룹 "예레미"와 "마루"가 서울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잇따라 콘서트를 갖는다.

가벼운 댄스음악과 단조로운 발라드에 식상한 팬들이라면 다채로운 록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것 같다.

<>예레미 콘서트

지난 95년 교회와 관련된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2장의 음반을 발표하면서 실력과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다.

1집 "마음을 열고서"와 2집 "아웃 오브 피어"는 기독교관련 용품매장에서만 판매됐음에도 불구하고 1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통 록밴드로는 드물게 헤비메탈 사운드에 기독교적 메시지를 담은 크리스찬 뮤직을 고집하는 바람에 일반 팬들과는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예레미는 최근 일반인들을 겨냥한 3집 앨범 "플라잉 이글"을 내놓고 오버무대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대중적인 성격이 강한 3집 앨범은 클래식풍의 바로크 메탈에서부터 웅장한 프로그레시브 록,국악을 가미한 록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

무거우면서도 날카로운 기타리프,화려한 구성과 사운드,미성과 금속성 초고음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보컬이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준다.

일본에 본사를 둔 포니캐년 레이블과 계약을 체결한 이들은 가을께 일본현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일본의 저명한 록음악 전문지 "번"(Burn)은 "헤비메탈에서 일본이 한국에 앞서 있다는 환상은 이제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며 예레미의 음악을 극찬했다.

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3집 수록곡을 중심으로 히트곡을 들려준다.

080-538-3200

<>마루 콘서트

언더그라운드 출신으로 가수 윤도현과 각별한 친구사이다.

원래 윤도현처럼 걸쭉하고 역동적인 보컬로 눈길을 끌었지만 최근 내놓은 2집 "홀릭"(Holic)에서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모던록으로 음악 스타일을 바꿨다.

2집에 수록된 "거울"과 "왜"가 올가을 최고의 흥행작 "공동경비구역 JSA"의 삽입곡으로 선정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잔잔하면서도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중저음의 감성적 보컬이 마루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번 무대는 지난 7월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릴레이 콘서트의 일환이다.

5년여동안 언더에서 닦아온 마루만의 색다른 음악을 선사한다.

김경호 이은미 윤도현 박기영 등 동료 가수들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공연은 13~15일.

080-538-3200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