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6일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9일간의 영화여행에서는 55개국에서 골라온 2백10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올해도 이미 예매관객이 10만명을 넘어섰을만큼 뜨거운 열기를 예고하고 있고 풍성한 상차림은 그만큼 선택의 고민을 더한다.

행사를 기획한 김지석(아시아),전양준(미주.유럽),한상준(한국)프로그래머로부터 추천작 10편을 들어봤다.

<>얼굴(아시아.사카모토 준지.일본)=뚱뚱하고 못생긴 30대 후반의 여성 마사코가 성차별과 같은 사회적 억압으로부터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정체성을 깨닫는 과정을 그린다.

<>집으로 가는길(아시아.장 이모우.중국)=사라져가는 아름다움과 순수에 대한 향수를 그린다.

<>순수의 순간(마흐말바프.모흐센 마흐말바프.이란)=감독이 자신의 경험을 영화로 찍는 작업을 통해 폭력의 무의미성을 말한다.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넘나들며 사랑과 화해를 말한다.

<>루나 파파(중앙아시아.박티아르 쿠도이나자로프.타지키스탄)="사랑"과 "생명"이라는 주제를 아름다우면서도 슬프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그려낸다.

시공을 초월한 현실과 환상의 조화가 돋보인다.

<>4월의 젊은 장교들(월드.마리아 데 메데이로스.포르투갈)="펄프 픽션"에서 브루스 윌리스의 연인으로 나왔던 인기 여배우 출신 감독의 장편 데뷔작.

독재정권에 맞서 자유를 쟁취한 포르투갈의 시대적 격동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당신의 영원한 친구 해리(월드.도미니크 몰.프랑스)=히치콕 스타일의 서스펜스물.

세딸을 둔 마이클과 클레어 부부에게 동창생 해리가 나타나면서 가족의 삶은 서서히 파멸로 치닫는다.

<>페퍼민트(월드.코스타 카파카스.그리스)=호기심 많은 유년기의 기억을 유쾌하게 그린 드라마.

한 소년이 남자로 성숙하는 과정을 정겹고 따뜻하게 따라간다.

<>성적으로 치명적인 전염병같은 삶(월드시네마.크쥐쉬토프 자누시.폴란드)=올 모스크바 영화제 대상 수상작.

불치병에 걸린 의사를 주인공으로 믿음과 도덕적 가치를 파고든다.

<>범일동 블루스(뉴 커런츠.김희진.한국)=부산 범일동을 무대로 정체성에 대한 의미를 새로운 형식으로 조명한다.

<>혼수상태 이후(한국영화파노라마.다이엘 윤.캐나다)=미국 코넬 프린스턴 출신의 캐나다 교포의 작품,3년전 교통사고로 투병했던 체험에서 얻어진 인생의 비장함을 우디 앨런을 연상케 하는 위트에 담아낸다.

이밖에 "유레카"(아시아 영화의 창 .아오야마 신지.일본),"대위의 딸"(오픈시네마.파트리스 르콩트.프랑스),"브라더"(오픈시네마,기타노 다케시.일본)"티벳의 노래"(오픈시네마.시에 페이.중국),"운명"(월드시네마.올리비에 아사야스.프랑스)도 숨은 화제작들이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