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구의 괴짜 교수 클럼프가 다시 왔다.

이번엔 "젊어지는 묘약"을 들고.

에디 머피 주연의 "너티 프로페서2"(Nutty Professor :The Klumps.감독 피터 시걸)는 국내에서도 흥행했던 "너티 프로페서"(96년작)의 속편.

전편에서 살빼는 약을 만드는데 골몰했던 클럼프 교수는 만인의 소망인 회춘약을 개발해낸다.

미모의 동료교수 데니스(자넷 잭슨)의 사랑까지 얻어낸 터다.

세간의 화려한 조명과 사랑하는 여인과의 결혼을 앞두고 싱글벙글하던 그에게 뜻밖의 복병이 나타난다.

살빼는 약의 부작용으로 탄생했던 또다른 자아 "버디 러브"가 여전히 내면에 살아있던 것.

착하고 점잖은 교수와 정반대인 "버디 러브"는 시도때도 없이 그를 지배하며 말썽을 피운다.

참다못한 교수는 위험을 무릅쓰고 "버디 러브"유전자를 제거한다.

하지만 "버디 러브"는 개털을 매개로 사람의 몸을 얻어 클럼프를 괴롭힌다.

1편에서 7명으로 분했던 에디 머피는 한명을 더 보태 1인8역으로 스크린을 휘젓는다.

1백80kg의 교수로 변신하는데만 1억5천만달러가 들었다는 분장의 힘도 크지만 감쪽같은 연기력은 역시 감탄할만 하다.

7년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자넷 잭슨도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그러나 웃음의 동력인 화장실 유머나 외설적 농담들은 웬만한 비위로는 그냥 웃어넘기기 힘들다.

화장실은 한층 불결해졌고 외설도 강도를 높였다.

"노친네"나 "뚱보"에 대한 희롱도 도를 넘은지 오래다.

사람 얼굴에 "변폭탄"을 날려대고 근엄한 학장에게 "몹쓸짓(?)"을 하는 괴물 햄스터에,틀니까지 빼던지며 남자에게 침을 흘리는 할머니라니.

누군가는 그래서 "웃고 있으나 울고 싶다"고 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