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주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은 해외에서 ''치연(Chee-Yun)''으로 알려져있다.

미국에서 데뷔할 때 ''김''이라는 성이 워낙 흔해 이름만 썼던 것이 풀(full)네임이 돼버렸다.

''사라 장''''한나 장''''경화 정''과 다른 그의 개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가 오는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5년 만에 내한독주회를 갖는다.

이번 연주회 레퍼토리는 모차르트 ''소나타 32번 내림나장조'' R 슈트라우스 ''소나타 내림마장조'' 생상 ''소나타 라단조'' 등.

김지연은 "내가 갖고 있는 재능을 여러 각도에서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선곡"이라며 "5년 만에 갖는 독주회라 좀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바람을 전한다.

20대 미국 작곡가 케빈 푸츠의 무반주 바이올린곡 ''아치즈(Arches)''를 세계 초연하는 것도 재미있다.

김지연은 "나에게 헌정한 곡이라 푸츠와 함께 나흘 동안 끼니도 못때우면서 마지막 손질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현대음악은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곡은 미국 음악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느낌이어서 마지막까지 집중하게 만듭니다"

실제로 김지연은 요즘 현대음악에 빠져있다.

의도적으로 그런 건 아니다.

지난 8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라 호야 음악제에서 미국 작곡가 존 타월의 3중주를 연주한 데 이어 푸츠곡 연주에다 평소 친분있는 세계적 작곡가 펜데레츠키의 현악6중주곡을 내년 6월 미국에서 초연하는 등 일정이 그렇게 됐다.

김지연은 세계적인 연주자들과는 달리 결혼을 일찍 한 편.

현재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밟고 있는 재미교포 남편과 3년 전 결혼했다.

"다른 아티스트들보다 빨리 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남편은 제 음악활동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결혼이라는 것이 정신적인 외로움과 피로감을 씻어주고 있는 거죠.

미국에서도 저의 연주가 결혼 전보다 훨씬 강해졌다고 평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02)720-6633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