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구상력을 토대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조각가 양재건씨가 오는 10월3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아트사이드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모자간의 인연,남녀의 뜨거운 포옹,남북 이산가족의 만남 등 인연의 중요성을 형상화시킨 근작 20여점이 출품됐다.

양씨 조각의 특징은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얼굴모습을 깎아버려 표정을 읽을 수 없다는 점.

양씨는 "본래 모습을 잃어가는 익명적 현대인의 얼굴 표정을 표현하고 싶어 얼굴형상을 자꾸만 깎아냈다"며 "그러나 깎여진 얼굴속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미술평론가 김종근씨는 "얼굴의 전면이 잘린 그의 작품을 보면 우리시대의 깨어진 꿈을 느낄 수도 있고 현 사회의 소외된 익명적 군상을 떠올릴 수도 있다"고 평했다.

출품작들은 올해 제작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며 지난 94년 만든 죽은 비둘기를 안고 있는 ''아이''도 관심을 끈다.

양씨는 강원대 미술교육과와 홍익대 대학원 조각과를 졸업했다.

목우회 공모전 최고상,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수상 등 각종 미술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이번이 3번째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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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설 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