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요계에는 금세 떴다 사라지는 가수들이 많다.

특히 가요판을 주도하고 있는 10대 가수들은 음악성은 갖추지 못한채 화려한 댄스와 패션만으로 승부함으로써 대부분 이름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잊혀져간다.

이들과는 대조적으로 "여행스케치"는 한결같은 음악으로 부지런히 아름다운 소리를 빚어내는 그룹이다.

89년 데뷔음반에 실린 "별이 진다네"로 이름이 알려진 이후 1천7백회가 넘는 라이브 공연을 통해 대중과 가까이 호흡해오고 있다.

인간 본연의 순수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노랫말,절묘한 화음,친근한 무대매너로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이 2년여만에 8집 앨범 "러브 스토리"를 내놓았다.

앨범 제목이 말해주듯 세상에서 가장 흔한 말이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을 떨리게 하는 "사랑"을 주제로 12곡을 담았다.

"그동안의 앨범들은 "종합선물세트"같은 느낌이 들어 이번에는 한가지 테마로 꾸몄어요.포크에서부터 록발라드 재즈 펑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에 사랑에 대한 각기 다른 감정을 실었죠"

이번 앨범에는 리더인 조병석 외에도 남준봉 현정호가 작사 및 작곡에 참여했다.

국내최고의 색스폰 연주자인 이정석을 비롯,심상원 박용준 강수호 김정렬 등 실력파 뮤지션들도 작업을 같이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로 시작되는 타이틀곡 "왠지 느낌이 좋아"는 여행스케치만의 독특한 화음이 돋보이는 노래.

편안하면서도 경쾌한 어쿠스틱 기타의 선율이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의 설레임과 행복감을 잘 전해준다.

펑키한 느낌의 "I can wait 4 U"는 화려한 편곡이 눈에 띤다.

이밖에도 이번 앨범은 "진심""널 위한 자리""허니문"등 가슴을 따뜻하게 적셔주는 곡들로 가득차 있다.

여행스케치는 여덟번째 음반 발매를 기념해 "소풍"이란 제목으로 가을 콘서트를 연다.

다음달 1~3일 오후 7시 예술의전당 야외극장이 무대다.

이번 공연에서는 동화속 성을 옮겨놓은 듯한 무대와 특수조명을 사용,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보물찾기"코너와 멤버들의 개인기 순서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마련한다.

1억원이란 거액을 들여 풀 애니메이션 방식으로 제작하고 있는 뮤직비디오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02)538-3200

글=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