뤽 베송의 "택시"(98년작.감독 제라르 피레)를 본 사람이라면 올해 "택시2"(감독 제라르 크라브지크)에서 벌어질 일을 이미 알고 있는 셈이다.

뤽 베송이 다시 각본과 제작을 맡은 "택시2"는 기본 줄거리나,배우나,유머가 전편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택시가 추격할 악당이 독일계 은행강도에서 일본 야쿠자로 바뀐 정도다.

일본 방위청 장관이 중요한 임무를 띠고 파리에 온다.

삼엄한 경비에도 불구하고 야쿠자들은 장관을 가볍게 납치한다.

이 와중에 경찰 에밀리앙(프레데릭 디에팡달)이 연모하는 상관 페트라(엠마 소버그)가 함께 납치된다.

1편으로부터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건만 에밀리앙은 아직도 운전면허를 따지 못했고 다시 베테랑 총알택시 기사인 다니엘(사미나 나세리)과 만난다.

다니엘은 에밀리앙을 택시에 태우고 독일갱단이 탄 벤츠대신 야쿠자가 탄 미쓰비시를 좇아 마르세이유를 가로지르는 대 추격전을 펼친다.

제작비를 두배(1억프랑)로 들인만큼 택시가 더 커지고 훨씬 빨라진 것도 "중요한"차이다.

1편에서 최고속력 2백17km를 밟았던 다니엘은 이번엔 3백6km의 신기록을 세운다.

1편에서처럼 영화는 실제 고속질주를 통해 강렬한 쾌감을 주고 황당한 유머들이 속사포처럼 터져나온다.

프랑스 경찰들은 여전히 지나치게 우스꽝스럽다.

2일 개봉.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