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앙 피에레 프랑스 산업장관은 "프랑스가 보유한 세계적인 명화 ''모나리자''의 한국 전시와 관련해 문화부에서 세부적인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빠르면 9월중에,늦어도 연말까지는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방문중인 피에레 장관은 지난 17일 오후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과 한·프랑스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는 면담을 가진 뒤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모나리자의 한국 나들이는 지난 3월 김대중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방문때 양국 정상과 산업장관끼리 원칙적인 합의를 이룬 내용으로 2002년 월드컵이 열리는 시기에 맞춰 한국에서 전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피에레 장관은 프랑스 문화부의 검토에서 모나리자의 한국전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나올 수도 있느냐고 질문하자 "한국전시가 이뤄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Why not?으로 답변)고 잘라말했다.

그는 "전시가 결정되면 일정은 2002년 월드컵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에레 장관은 한·프랑스 경제협력과 관련,"르노의 삼성자동차 인수에서 보듯 양국 협력은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며 "프랑스는 고속철도 등 운송분야는 물론 항공기 환경 핵처리분야 등에서도 적극적인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현재로선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는 데 특별한 걸림돌이 없다"면서도 "지식재산권 보호에 한국이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지리학회에 참석키 위해 한국을 찾은 피에레 장관은 오는 21일까지 머물면서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김각중 전경련 회장,최수병 한전 사장,한덕수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과 만나 다양한 분야의 양국간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방한기간 짬짬이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 경주 불국사 석굴암,안동 하회마을 등 한국 문화유산도 둘러볼 예정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