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영화제의 틈새를 채워줄 색다른 영화축제가 잇달아 열린다.

디지털 영화시대를 지향한 ''서울넷페스티벌''과 동성애를 다룬 ''서울퀴어영화제''.

올해 첫선을 보이는 ''서울넷페스티벌2000''(세네프2000·15∼20일)은 온라인·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인터넷 영화제다.

"디지털 환경이 몰고올 영상문화 변화에 주목해 인터넷에 기반한 영화제를 기획하게 됐다"는 게 프로그래머 윤경진씨의 설명.''교차로-영화와 인터넷''이라는 큰 주제 아래 △선구자 △반란과 음란 △디지털 특급 △혼전과 도전 △다음 세대 등 5개 부문별로 14개국 1백20여편의 장·단편을 상영한다.

주력부문인 ''디지털 특급''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장·단편을 모아 경쟁을 치른다.

미국 아이잭 매티스 감독의 ''배꼽'' 등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네티즌의 평가를 기다린다.

''선구자'' 부문에서는 국내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프랑스의 영상 대가 크리스 마르케의 작품을 소개한다.

인터넷 공간에 난무한 포르노 문화를 점검해보는 ''반란과 음란''도 관심거리다.

''일본 에로영화사를 통해 본 성의 이미지''라는 부제로 70년대 일본의 로망 포르노,소프트 포르노,핑크무비를 한자리에 모았다.

세네프 상영작은 사이버 영화관(www.senef.com)과 정동A&C 아트선재센터 문화일보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세네프는 앞으로 매년 8월에 열린다.

(02)6242-5305∼6

게이·레즈비언 영화를 모은 ''서울퀴어영화제''는 98년에 이어 두번째.다음달 1∼10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와 예장동 서울애니메이션 센터에서 마련된다.

첫회 때 객석점유율 평균 80%,유료관객 1만명이라는 성적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상영작 대부분이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라는 게 특징.특히 베를린 영화제와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서 상영됐던 화제작들도 즐비하다.

1회 때는 심의문제로 진통을 겪었지만 올해는 영화진흥위원회의 공식후원을 받아 ''기쁨,이 새로운 세기''라는 기치로 자유롭게 진행된다.

상영작은 모두 1백70여편.게이·레즈비언 극영화 최근작들을 모은 ''동성 소년들 극장에 가다'' 와 ''동성 소녀들 극장에 가다''의 상설프로그램을 비롯해 다큐멘터리 ''퀴어베리테''''단편프로그램''''특집프로그램'' 등 6개 주제로 나뉜다.

중국계 캐나다 출신으로 퀴어영화계에서 평가받고 있는 게이 감독 웨인 융의 대표작을 모은 ''쌀의 여왕/감자의 여왕-아시아인으로서 게이 필름을 찍는다는 것'' 부문에서는 작품소개와 함께 감독과 토론을 벌이는 포럼도 마련된다.

(02)2237-5629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