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미술의 범람으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조각작품을 활성화시키자는 취지의 전시회가 마련됐다.

오는 5일부터 27일까지 성곡미술관에서 열리는 ''조각놀이공원전''이 바로 그것.

컴퓨터나 비디오 센서 등을 이용한 인터액티브 아트,최첨단의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조각작품) 등 현대조각으로 조각공원을 만들어보자는 전시로 조각작품이 놀이공원의 부대시설(?)이 아닌 주요소로 등장한다.

참여작가는 김기철 홍순명 도흥록 박한진 서정국 손봉채 안수진 등 17명으로 20대의 젊은 작가에서부터 60대의 중견작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1층 전시실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대나무숲과 그 사이를 비집고 돌아다니는 기계동물들,프레스로 압착된 자동차를 뒤덮은 형형색색의 형태들과 자연의 소리,키네틱아트로 만들어진 인간 등으로 장식된다.

2층 전시실에는 컴퓨터를 이용한 인간슬롯머신을 비롯해 의자조각과 하늘을 담은 원기둥,러닝머신을 이용한 비디오작업,관람객들의 자화상 오버랩영상 등이 출품된다.

3층에는 18개의 스피커를 설치해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작품과 스테인리스 퍼즐거울,숨쉬는 동물인형 등이 등장한다.

이밖에 세미나실에는 움직이는 강아지인형 21마리를 태운 소형트럭이 전시장을 활보하고 옥상에는 1천여개의 철사로 된 거대한 꽃이 마치 누각처럼 관람객을 맞이한다.

문의 017-750-9451

윤기설 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