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의 본산지 일본에서 진짜 고질라가 온다.

괴수영화의 원조격인 일본의 "고질라"(제작 도호영화사)는 54년 첫선을 보인 이래 공식시리즈 23편과 외전 4편을 더해 27편이 나와있다.

일본에서 총 9천만명을 동원했을만큼 인기를 누렸고 할리우드에서 그 모델을 빌려 "고질라"(98년)를 만들기도 했다.

이번에 개봉될 "고질라2000"은 99년에 제작된 최신판.오가와 타카오 감독이 만든 네번째 고질라다.

환경파괴를 일삼는 인간을 징계하고 지구를 장악하려는 거대한 외계생물과 맞서 싸우는 고질라의 활약을 그린다.

미국이 원자폭탄 실험을 한 비키니 해저에서 태어났던 돌연변이 괴수 고질라는 밀레니엄을 맞아 무시무시한 등지느러미를 달고 흉폭함을 더한다.

컴퓨터 그래픽과 실사를 정교하게 합성해 이전작보다 실감나는 영상을 창조하는데 모두 1백20억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는 오만한 인류에 대한 경고가 많은데 60년대 운동권 세대들이 이쪽 업계에 많이 진출해 의식적으로 "계몽"에 힘썼기 때문이라고 한다.

파괴력이나 스피드는 미국산보다 떨어지지만 확실한 주제의식과 비교적 탄탄한 구성이 강점.괴물영화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권할 만 하다.

12일 개봉.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