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관련 TV프로그램들이 여전히 나열식 보도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심층분석과 대안제시 기능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연합회 미디어워치팀이 지난 6월26일∼7월16일 KBS의 경제전문프로그램 ''경제전망대''를 비롯 ''추적60분'' ''일요스페셜'' 등 경제현안을 다룬 프로그램들을 모니터한 결과 대부분이 9시뉴스의 보도수준에 머물거나 재테크정보 및 업체소개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동안 ''경제전망대''는 △2차 금융구조조정 막올렸다 △현대,자동차 계열분리 번복선언 △대우차 우선협상대상 포드선정 등 6개의 경제이슈를 다뤘다.

모니터결과에 따르면 ''경제전망대''는 금융대란과 같이 국가적인 차원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도 대부분 논평없이 사안을 나열한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7월2일 방영된 대우자동차 매각건과 관련해서는 진행자가 프로그램 서두에서만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논의조차 시도하지 않아 경제사안에 대한 심층분석을 통해 전망과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무색케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의 ''집중코너''가 다룬 ''채권시가평가제,안전투자전략은''(7월2일) ''금융권,노·정의 쟁점은''(7월9일) 등은 경제전반에 미치는 폭발성에도 불구하고 재테크 투자정보나 9시뉴스 수준의 단순보도에 머물렀다는 비평이 뒤따랐다.

이와 함께 미디어워치팀은 경제프로그램의 기획력 부족과 전략적 사고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일례로 삼성그룹의 재벌문제를 다룬 ''추적60분''과 금융지주회사제를 둘러싼 노·정간 갈등을 다룬 ''일요스페셜''의 문제제기에 대해 경제전문 프로그램인 ''경제전망대''가 대안을 모색하는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아 기획력 부재를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미디어워치팀은 "경제전문 프로그램이 본연의 색깔을 찾기 위해서는 3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에 너무 많은 이슈를 다루는 것을 피해야 하며 재테크정보나 경제상식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은 따로 제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