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한여름 더위를 싹 가시게 하는 호러 미니시리즈로 젊은층 시청자 공략에 나선다.

오는 7월10일부터 KBS2에서 선보이는 16부작 미니시리즈 "RNA"(연출 전기상,극본 이홍구,월화 오후 9시50분)는 그래픽영상과 특수영상을 한껏 발휘한 납량성 SF물.

마치 "백발마녀"를 연상시키듯 곤두선 머리카락이 살상무기로 변하고 유전자 합성으로 다중인격으로 변신하는 줄거리는 21세기의 과학으로 주목받고 있는 생명공학과 SF적 상상력을 결합시킨 셈이다.

"전설의 고향"에서 구미호 검룡소애 등으로 특수촬영의 묘미를 선보였던 전기상 PD와 SF드라마 "M" "별"의 대본을 맡았던 이홍구 작가가 콤비를 이뤄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영화 "링"에서 중성적인 이미지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배두나를 비롯 김채연 김효진 등의 n세대 연기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세미(배두나)는 겉으로는 평범한 여고생이지만 몸속에 초능력과 세 사람의 서로 다른 인격이 공존하는 무시무시한 다중인격체다.

초능력의 비밀은 5년전 일본에서 받은 성형수술.

당시 치료를 맡았던 일본의 무라야마 박사팀은 자신들이 연구하고 있던 초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세미의 뇌세포속에 우주공학 박사와 야구선수의 기억분자를 각각 이식했다.

그 결과 세미의 몸 속에 잠재돼있는 초능력은 세미가 분노로 자제력을 잃었을 때 엄청난 에너지로 방출되고 세미의 머리카락은 독가시처럼 사방으로 뻗치는 흉기로 변한다.

세미의 친구 수지(김채연)를 성폭행한 불량배들과 명숙(김효진)과 원조교제를 하던 박 사장이 차례로 살해되면서 세미의 베일이 한꺼풀씩 벗겨진다.

전기상 PD는 "호러물의 기본구도인 권선징악과 특수효과를 통한 단순한 볼거리 제공에 그치는 게 아니라 성폭행,원조교체 등 사회적 메시지를 함께 담고 있다"고 말했다.

<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