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평양교예단의 14일간의 서울공연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평양교예단의 공연을 보지않게 평양을 다녀왔다는 얘기를 하지 말라"고 할 정도로 북한의 명물인 교예단의 공연은 연일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하지만 무대뒤에서 공연을 준비한 단원들과 기술진은 마직막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낼 때까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오는 13일 방송되는 MBC특별기획 "평양교예단,서울에 오다"(오후 7시25분)는 평양교예단의 공연 뒷이야기를 공개한다.

제작진은 관객들에게 보여준 완벽한 공연과 달리 연습때까지 주위를 긴장시켰던 단원들의 연이은 실수,체육관 앞 광장에서 펼쳐진 흥겨운 춤판과 숙소생활 등 무대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교예단의 생생한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달 29일 서울을 방문한 평양교예단 1백2명은 호텔에 여장을 풀자마자 연습에 들어갔다.

하지만 서울에 도착한 이후 연습을 충분히 못한 단원들은 최종 리허설에서 연거푸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김유식 단장의 아들로 알려진 "원통굴리기"의 김정철 단원은 물론 "탄력비행" "날으는 처녀들"의 단원들의 실수가 속출했다.

긴장과 숨막힘이 교차하는 첫회 공연 대기실.

실수를 반복해 주위를 불안케했던 리허설때와 달리 첫 공연이 단 한번의 실수도 없이 완벽하게 끝나자 그때서야 단원들은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공연을 마친 단원들이 잠실체육관 앞 광장에서 신명나는 춤판을 벌이고 이동중인 버스안에서는 아코디언 반주에 맞춰 "옹헤야" "휘파람"을 부르며 흥겨워하는 장면들도 보여준다.

남북교류 이후 처음으로 평양교예단의 숙소도 전격 공개한다.

숙소를 찾은 제작진이 단원들의 생활과 서울공연의 의미 등에 대해 김유식 단장과 박소운 연출가 및 단원들과 함께 나눈 대화도 들려준다.

또 공연 구조물을 짓는 과정에서 남북기술자끼리 의사소통이 원할하지 못해 통역관까지 등장한 가슴아픈 사연도 소개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