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길가는 사람 목을 조르다시피 해야 "캬~악"소리를 질렀는데 이제는 그냥 절 보기만 해도 소리를 지르데요"

불과 넉달새 달라진 자신의 인기에 대한 윤다훈(36)식 풀이다.

곰살맞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윤다훈의 "수다실력"은 그가 데뷔 이후 줄곧 정통 드라마에 출연해 온 탤런트라는 사실마저 의심케한다.

그는 지난해 KBS2 "서세원쇼"의 토크박스에서 재담으로 주위를 놀래킨 후 최근 시트콤 라디오 오락프로그램 등을 넘나들며 특유의 입심을 맘껏 발휘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멍석을 깔아주지 않아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것 뿐이에요.

제 주위사람들은 예전부터 제가 "웃기는 녀석"이라는 걸 다 알아요"

그래서 한때는 친한 연예인사이에서 "윤다훈 신드롬"까지 있었단다.

당시 김찬우 안정훈 이창훈 등이 함께 몰려다니던 멤버.

"김찬우가 "푸하하"하고 웃는 웃음있죠.그거 원조가 저예요"

시트콤 "세친구"가 그에게는 멍석인셈이다.

예쁜 여자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 캐릭터에 웃지 않을 재간이 없다.

극중 헬스클럽 매니저 역할도 여자들을 좀더 가까이서 지켜보기 위한 "전략적"선택.

시트콤 녹화가 한창인 지난달 31일에도 윤다훈의 여자밝힘증은 여전했다.

앞집 여대생들을 훔쳐보다 들키자 박상면과 정웅인은 줄행랑을 놓기 바쁜데 혼자 손을 흔들며 "안녕하세요"하고 인사까지 한다.

실제로 여자에 관심이 많으냐는 질문에 그는 펄쩍 뛰면서 "극중에서야 맨날 여자때문에 혼나지만 실제 제 주위엔 여자가 거의 없어요.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고 일 끝나면 모여앉아 술 한잔 하는게 낙인데요"

하지만 결혼할 생각이 없어 여자를 멀리한다는 얘기는 썩 믿기지 않았다.

천성은 못속이나보다.

그는 데뷔 초창기 연기생활을 잠시 접고 1년여동안 정수기세일즈맨으로 나선적이 있다.

특유의 입심으로 그가 거둔 것은 우수세일즈 트로피 8개와 전무보다 많은 급여.

"방송활동을 위해 용돈이나 벌어두자고 시작했는데 의외로 재미있었어요"

처음만나는 사람과의 어색한 분위기를 피하기위해 항상 먼저 얘기를 꺼내는 성격인 그는 수다예찬론자인 셈이다.

"남자들도 군대이야기로 밤새잖아요.

사람들은 남자가 얘기를 많이하는 걸 두고 말많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그게 수다예요".

그는 "남자도 속얘기를 하고 살아야 한다"며 "남자는 태어나서 세번만 울어야한다는 말은 흘러간 이야기"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인터뷰를 마치며 윤다훈이 덧붙인 또 다른 인기체감계는 "광고".

데뷔 17년만에 지난 4월 첫광고를 찍은 후 지금까지 출연작이 자그만치 10편이란다.

<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