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의 작가 장화진씨가 7일부터 7월2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여덟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주제는 "Framing the Frames"로 "틀"에 포인트를 맞춘 작품들이 출품된다.

장씨의 작품은 주제에서도 나타나듯 "틀"로 시작해 "틀"로 끝난다고 할수 있다.

섬세한 연출력으로 아름다운 추상미술의 단면을 보여주던 이전의 작업과는 달리 그림의 경계인 틀의 형태를 변화시켜 보는 이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전에는 평면회화를 강조하기위해 아름다운 틀을 사용했다면 이제는 틀이 작품 자체가 된 것.

전통적인 조각이 새겨진 화려한 액자라든가 기하학적 형태의 현대적 액자,흑거울의 가장자리에 점멸등의 선으로 그은 틀,단순한 나무틀등 다양한 프레임이 선보인다.

작가는 그림과 틀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두꺼운 박스나 다양한 재료로 된 틀을 통해 보여준다.

여러개의 사진필름을 틀로 만들어 심리적 잔상의 자극을 유도하기도 한다.

그는 사랑하는 모든것을 프레임속으로 끌어들인다.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든 프레임에 구멍을 뚫기도 하고 캔버스나 나무 알루미늄판에 밀납으로 만든 헤이터로 그을리는 기법을 사용해 오래된 기억의 잔재를 보여주기도 한다.

꽃과 말,여자 광고모델,중앙청,신문에서 스크랩한 역사 사진등...

그것들은 그에게 있어 삶의 통로나 마찬가지다.

그는 그 통로를 통해 내면세계의 소망을 표출시키며 잔혹한 현실세계와의 괴리를 시도하고 있다.

작은 오브제들을 틀속에 넣기도 하고 그걸 다시 액자의 이미지로 재생하기도 한다.

오래된 일제 기마병 사진이 틀이 되고 헌 나무토막도 틀이 된다.

장씨는 서울대 회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한후 미국 클랜부룩대학원에서 미술공부를 했다.

제3세계 판화비엔날레,상파울로 비엔날레등 주요국제전에도 참여했다.

현재 이화여대 서양화과교수로 재직중이다.

(02)720-5114

< 윤기설 기자 upyk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