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동양화기법으로 현대적 화풍을 담아내는 김수길씨가 5월2일까지 서울 종로구 공평아트센터에서 10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다.

출품작은 모두 40여점.

김씨의 전시작품들은 지난해와 올해 제작한 미니멀한 평면회화들이다.

흑과 백의 단순명료한 화면들은 일종의 금욕적인 절제와 지적인 냉정함을 보여주고 있다.

초기 입체추상작품들과 비교할때 보다 정적이며 순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약간의 요철을 지닌 화면들은 삼각 혹은 사각의 반복적인 모양으로 펼쳐진다.

여백의 미를 충분히 살린 화면안에는 같은 모양이 서로 대칭되게 배치된다.

검은빛 계통색을 바탕으로한 삼각 또는 사각의 형태안에는 고대 금문이나 암각문을 연상시키는 부호들이 자리하고 있다.

김씨는 70년대와 80년대에는 입체추상작업을 하는 화가였다.

패널이라는 생소한 화면에 부식된 고철의 특정한 이미지들을 조형적으로 배치하는 작업을 했다.

김씨의 이러한 파격적이고 공격적인 회화는 지금의 정제되고 사유적인 화면과는 궤를 달리하지만 현대적 조형이란 점에서는 맥을 같이하고 있다.

김씨는 서라벌예대와 경희대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으며 현재 신라대학교 예술대교수로 재직중이다.

5월26일부터 6월1일까지 롯데화랑 부산점에서도 전시가 이어진다.

(02)733-9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