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용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 달리 브레이크가 없습니다.

그래서 선수들은 자전거가 멈출때까지 계속 돌아야 하는 겁니다"

지난 17일 올림픽공원내 경륜경기장.

MBC가 오는 24일부터 방영하는 새 일일드라마 "당신때문에"(극본 이금림,연출 장근수 오후 8시25분)의 촬영이 한창인 이곳에서는 때아닌 경륜강습이 벌어졌다.

드라마속에서 사랑의 삼각관계를 엮어가는 반항아 안수창(정웅인)의 직업이 "경륜선수"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중년을 맞은 세 여고동창생과 그들의 자녀들의 일상사를 잔잔한 호흡으로 풀어가는 홈 드라마속의 "경륜"은 단연 튀는 소재.

천편일률적인 직업에서 벗어난 듯 해 신선한 감마저 든다.

장근수 PD는 "아무래도 밋밋한 직장인 보다는 스포츠 선수가 극의 생동감을 고조시키지 않겠느냐"며 "사실 경륜이 소재로 등장한데는 이금림 작가의 뒷이야기가 있다"고 귀뜸해준다.

"은실이"의 집필을 끝낸 후 우연히 찾은 경륜장에서 스트레스도 풀고 "재미"도 본 이씨가 대본의 소재로 활용할 생각을 했다는 것.

게다가 경륜선수로 출전하는 정웅인도 경륜과 남다른 인연을 갖고있다.

그는 연극배우 시절 경륜장을 찾아 무명의 설움을 "베팅"으로 달래고는 했다.

이날도 별네개짜리 쫄바지(기량에 따라 바지에 그려진 별이 갯수가 다름)를 입고 등장했다.

그는 "직접해보니 스피드감을 만끽할 수 있어 앞으로 취미로 가져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 PD는 "지금까지 드라마속 직업에 대한 탐구가 부족했다"며 "예전에 비해 드라마의 여건이 많이 바뀐만큼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직업세계를 그려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신때문에"는 50대 중장년층과 20대 청춘들의 삶과 사랑이 양축을 이루며 전개된다.

오지명 선우용녀 김윤경 반효정 등의 중견탤런트와 김정은 정웅인 임호 성현아 등의 젊은 연기자들이 호흡을 맞춘다.

< 김형호 기자 chsan@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