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Annyung haseyo ).29일이 아마 토요일 저녁이죠.캐주얼한 차림으로 우리 모두 토요일밤의 열기를 만끽해 봅시다"

오는 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세번째 내한공연을 앞두고 케니 G가 보내온 메시지다.

세계적인 재즈색소폰 연주자 케니 G는 기자와 가진 E메일 인터뷰에서 아직 97년 서울공연의 기억이 생생하다고 전했다.

"3년전 서울팬들이 그대로 공연장을 찾더라도 나는 또다른 흥분에 휩싸일 겁니다. 콘서트는 나와 관객이 항상 새로운 대화를 나누는 장이기 때문이죠"

케니 G는 사실 96년 " The Moment "이후 이렇다할 창작곡을 담은 앨범을 발표하지 않았다.

" Classics in the key of G "(99년)는 팝명곡들을 케니 G의 색소폰 스타일로 재해석한 음반.

" Faith "(99년)는 " Miracle "(94년)에 이은 두번째 캐럴 모음집이다.

20세기 마지막 성탄절을 기념해 스태프들과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녹음했다지만 그의 색소폰이 빚어내는 새로운 감각적 선율을 기대한 팬들로서는 아쉬움이 남았던 해였다.

케니 G는 이런 지적에 대해 "어떤 컨셉트의 앨범이든 내게는 모두 소중하다"고 답한다.

"앨범 녹음을 위해 스튜디오에 들어갈 때마다 나는 똑같은 열정과 힘을 쏟습니다. 이건 그래미상 감이고 저건 밀리언셀러 감이라는 식의 생각은 아예 갖질 않죠.이런 제 마음을 팬들이 알았을까요.
클래식스 앨범에 대해 팬과 평론가들이 뜻밖의 큰 호응을 보내줘 저도 사실은 놀랐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소울과 리듬앤블루스적인 색채가 가미된 "클래시컬 재즈" 스타일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앨범 얘기는 아니지만 다음 작업에 대해 한마디 귀띔해 드릴까요. 최근 영화사에서 영화테마음악을 작곡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어요. 영화가 아직 시나리오 작성단계에 있어 더 이상 얘기는 못해드리지만 나로서는 아주 흥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그가 이번 콘서트에서 들려줄 곡은 "실루엣" " The Moment " " Don''t make me wait for love " 등 대표곡.

그렇다고 특별 이벤트가 마련되지 않는 건 아니다.

"클래식스" 앨범에 삽입했던 루이 암스트롱의 " What a wonderful world "를 암스트롱의 생전 모습을 담은 비디오와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

재즈뮤지션 나탈리 콜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인 냇킹 콜의 목소리를 되살려 듀엣 곡으로 선보인 " Unforgettable " 처럼 무대에 올린다는 것이다.

또 " Everytime I close my eyes "를 가수 베이비 페이스가 노래하는 영상물에 맞춰 케니 G가 색소폰으로 함께 연주하게 된다.

97년 내한공연때 팬들은 앙코르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워했다.

하지만 아리랑을 앙코르곡으로 들려준 케니 G의 배려에 감동받기도 했다.

"당시 공연 두시간 전에 호텔방에서 아리랑을 처음 접하고 연습했어요. 이번에도 아리랑 같이 좋은 레퍼토리를 얻을 수 있다면 깜짝 앙코르를 들려줄 수 있을텐데"

케니 G는 가족을 끔찍히 아끼는 음악인으로 특히 유명하다.

미국내든 해외공연이든 2주이상 가족과 떨어져 있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긴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가족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멕시코 공연이 끝나고 제트기로 새벽 두시에 집에 돌아온 적도 있다고 전한다.

그는 "나의 음악은 팬들과 가족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이 두 부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사랑이 이번 공연에서도 진하게 배어나올 것으로 기대해 본다.

(02)508-3252

장규호 기자 seinit@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