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개봉하는 "쌍생아"는 일본의 데이비드 린치로 불리는 쓰카모토 신야 감독이 각본 연출 촬영을 도맡은 영화다.

똑같은 얼굴의 쌍둥이 형제와 그들 사이를 오가는 아내.

이 세사람의 좌절과 복수 갈등을 그렸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의사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유키오(모토키 마사히로)는 젊고 아름다운 링(료)을 아내로 맞는다.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키오는 아내를 헌신적으로 사랑한다.

그러나 링이 집안에 들어오면서부터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급기야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비운의 죽음을 맞게 된다.

유키오는 어느날 정원에서 자신을 쫓는 그림자를 발견한다.

갑자기 목을 조르고 유키오를 우물에 던져 넣는 그림자의 정체는 쌍둥이 동생인 스테키치.

스테키치는 그때부터 유키오로 행세한다.

스테키치는 놀라운 사실을 유키오에게 들려준다.

링이 빈민굴 출신으로 자신의 여자였다는 것을.

과거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렸던 링은 자신의 남편이 유키오가 아니라 스테키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우물에 갖힌 유키오는 탈출 기회를 노린다.

영화는 쌍둥이 형제의 동생으로 어릴 때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은 스테키치가 형을 복수하고 자신의 옛 여자를 되찾는다는 단순한 줄거리지만 진행과정과 세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짜맞췄다.

내용보다는 컬러풀하면서도 우리 눈엔 낯선 펑크적인 의상,눈썹을 모두 지워버린 메이크업 헤어스타일이 이색적이어서 흥미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이성구 기자 sklee@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