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개봉하는 "매그놀리아"(Magnolia)는 요즘 주가가 치솟는 톰 크루즈 주연에 촉망받는 차세대 감독으로 떠오르고 있는 폴 토머스 앤더슨이 연출한 작품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9개의 에피소드들을 모자이크 형식으로 구성했다.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 절망과 희망, 분노와 용서 등을 둘러싼 미국인들의 히스테릭한 측면을 조명했다.

영화는 죽어가는 방송재벌인 얼 패트리지와 30년째 퀴즈프로를 진행하는 지미 게이터 등 두 가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얼이 젊은 시절 내버린 아들인 프랭키 매키(톰 크루즈)는 여자를 성적으로 유혹하는 방법을 강의하는 명강사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엔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이라는 어두운 면을 갖고 있다.

딸 클라우디아를 성적 학대한 지미는 딸과 아내로부터 버림받고 암까지 걸리는 비참한 운명에 처한다.

"목련"이란 뜻의 제목 이미지처럼 영화는 두 가족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복잡한 함수관계를 "사랑"이라는 큰 축으로 용해되는 과정을 그렸다.

갈등관계를 푸는 계기는 우연하게도 "우연"이라는 사건이다.

영화는 그러나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 이해하기 복잡하다.

단편들의 연결고리를 인위적으로 "짜깁기" 한듯한데다 "우연"이라는 사건이 삽입되는 부분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복잡한 얘기들을 풀다보니 러닝타임이 3시간을 넘는다.

종반 무렵 어처구니 없는 반전은 하이라이트로 놓쳐서는 안되는 대목이다.

지난 2월 제50회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이성구 기자 skle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