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 개봉하는 "역"은 얼마전 국내에 개봉돼 화제를 모았던 "철도원"과 비슷한 내용의 영화다.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간이역을 배경으로 그린 점에서 두 영화는 같은 선상에 놓여있다.

"철도원"이 삶의 종착역을 다룬 반면 "역"은 인생의 중간 중간에 놓인 "삶의 과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역을 소재로 서정적이면서 영상미를 탁월하게 그려내는 후루하다 야스오 감독과 일본의 국민배우 다카쿠라 켄이 "철도원"을 제작하기 20년전인 1981년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홋카이도경찰서 형사이자 사격 국가대표선수인 미카미(다카쿠라 켄)는 흰눈이 내리는 역에서 사랑하는 어린 아들,아내와 이별한다.

사격훈련과 바쁜 형사업무로 가정에 소홀하자 아내 나오코와 합의 이혼을 한 것.

세월이 흘러 미카미는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의 여동생을 만난다.

미키미는 그녀를 미행해 범인을 검거하는데 성공하지만 죽은 살인범 어머니로부터 "백정경찰"이라는 욕을 듣는다.

미카미는 고향으로 가는 작은 항구에서 기리코라는 한 술집여인에게 호감을 갖는다.

그와 영화도 보고 데이트를 즐기지만 기리코가 경찰관 살인용의자의 애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낸다.

영화는 미카미라는 한 남자의 슬픈 인생여로를 아름다운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진솔하게 그렸다.

그의 인생은 간이역과 같다.

기차를 수없이 갈아타고 새로운 삶을 찾아나서는 여행이 그의 인생의 전부일는지 모른다.

지난 81년 아시아.태평양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성구 기자 sklee@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