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허준"을 시청하다 한방의학 설명이 나오자 "의학정보"를 클릭해 프린터한다.

또 뉴스 앵커우먼의 헤어스타일이 시선을 끌어 그의 머리를 클릭하자 머리를 손질한 미용실과 비용 등에 관한 정보가 안방에 쏟아진다.

MBC는 방송콘텐츠 제작업체인 (주)KIS TV와 제휴,오는 5월부터 드라마와 오락등 일부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쌍방향TV 시험방송에 들어간다고 23일 밝혔다.

쌍방향TV는 TV와 인터넷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개념의 멀티미디어 시스템이다.

단순히 시청대상에 머물러있던 TV를 한차원 끌어올려 프로그램에 관련된 정보와 인터넷 서비스를 함께 받아 볼 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전환한 셈이다.

예컨대 드라마 시청중에 출연 연기자의 의상과 동일한 디자인을 구입하고 싶어 옷을 클릭하면 바로 쇼핑몰로 연결돼 똑 같은 의상을 구할 수 있다.

또 시청 도중에 생기는 의문은 컴퓨터상의 인터넷 서비스 대신 TV를 통해 곧바로 해결할 수 있다.

MBC로부터 방송 컨텐츠를 제공받아 서비스에 나서는 KIS TV는 회원유치를 위해 파격적 조건을 내세웠다.

70만원 상당인 셋톱박스를 무료로 임대해 주고 인터넷을 이용하는 데 필요한 초고속 통신망설치비용도 대신 부담해준다.

한달 서비스 사용료가 2만7천이지만 사용자들은 배너광고 클릭으로 이 비용도 면제받을 수 있다.

또 배너광고 접속빈도가 높아 적립금이 한달 회비를 넘은 시청자는 초과분을 사이버캐시로 전환,인터넷상에서 다른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KIS TV의 이건영 사장은 "지금까지 가족간의 대화단절이나 일방향성으로 바보상자로 불리었던 TV의 성격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서비스"라며 "이는 정부가 2002년부터 실시할 예정인 TV데이터방송을 2년 가량 앞당겨 실현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 김형호 기자 chsan@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