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상표현주의의 대부 잭슨 폴록을 비롯 윌렘 드 쿠닝,한스 아르퉁,앙리 미쇼,프란츠 클라인,조르쥬 마티유등 현대추상미술의 거장들 작품이 한꺼번에 우리나라를 찾는다.

이들 작품은 박서보 정열렬 김창열 문관등 국내 추상미술을 주도해온 대표작가들의 그림과 나란히 걸릴 예정이어서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17일부터 5월14일까지 호암갤러리에서 열리는 "한국과 서구의 전후추상미술:격정과 표현"전.

2차세계대전후 서구에서 발생한 앵포르멜(비정형 회화)과 추상표현주의 미술,그리고 한국의 엥포르멜미술을 비교,감상해볼수 있는 전시회다.

참여작가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한 거장들로 외국 25명(34점),한국 26명(36점)등 41명이다.

출품작은 70점으로 1,2층에 나뉘어 전시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액션페인팅(전위회화)의 1인자로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현대미술가로 추앙받는 폴록의 "No.18".

그의 작품 모두가 그러하듯 물감을 뿌리고 흘리고 쏟아부어 만든 그림으로 보는이로 하여금 역동성과 긴장감을 유발하고 있다.

미국 구겐하임미술관에서 특별히 대여해온 작품이다.

클리포드 스틸의 세로 3m,가로 4m가 넘는 초대형 작품 "무제 1956-H"는 마치 용암이 녹아내리는 듯한 효과를 내 작품앞에선 관객을 완전히 압도한다.

서정추상의 하나로 2차대전후 유럽에서 나타난 앵포르멜미술도 다수 출품돼 관람객을 맞는다.

이번 전시에는 일본 가와무라미술관 소장품인 볼스의 "니렌도르프"를 비롯해 장 뒤뷔페,장 포트리에 작품이 한자리에서 공개돼 유럽 앵포르멜미술의 정수를 만끽할수 있다.

아르퉁,미쇼,마티유,사우라등은 동양의 서예에 비견될수 있는 서체적이고 행위적 기법을 사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마티유의 "며느리밥풀"은 즉흥적이고 넓은 붓질의 기법과 직접 물감튜브에서 짠 물감을 사용,강렬함을 나타내며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국내작가로는 우리나라 현대미술의 1세대인 정열렬 박서보등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박서보의 "회화 No.1"은 1958년 화신화랑에서 열렸던 제3회 "현대전"에 출품됐던 작품.

당시 "회화 No.7"까지 모두 7점이 출품됐으나 현재 이작품만이 유일하게 남아있다.

나머지는 없어졌거나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박서보는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형상이 완전히 사라진 화면을 보여줌으로써 한국 앵포르멜시대의 막을 열었다.

이와함께 윤명로 김창열 김봉태등 한국 현대미술을 이끈 대표작가들의 작품들도 관심거리다.

입장료는 어른 4천원,학생 2천원(단체 1천원).매일 11시,13시,15시에 작품설명을 한다.

(02)771-2381~2

< 윤기설 기자 upyks@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