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개봉하는 "진실게임"은 인기가수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10대 소녀들의 실상을 파헤친 영화다.

인기가수를 살해한 팬클럽 회원,팬클럽을 이용한 조직적인 인기조작,그들의 우상(인기가수)으로부터 사랑을 받기위해 팬클럽 회원들끼리 벌이는 폭력 등 10대들의 어두운 모습을 적나라하게 노출시켰다.

인기정상의 록가수 조하록이 콘서트장 지하주차장에서 살해당한다.

조하록의 팬클럽 회장인 한다혜(하지원)라는 여고생이 범인임을 자처하며 자수한다.

자신을 강간해 부득이 살해했다는 게 살인동기다.

검찰 내부의 파워게임에서 밀려난 조 검사(안성기)는 이 사건을 맡으면서 피고인이 자신의 딸과 동갑내기인 여고생이라는 점 때문에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조 검사는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하록이 살해당한 게 아니라 약물과다로 인한 쇼크로 죽었고 다혜는 강간당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힌다.

그러나 노련한 검사를 상대로 심리전을 펼치는 다혜의 당찬 모습에 당혹감을 느낀다.

"진실게임"에서 보여주는 10대 소녀들의 실체는 적지않은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같다.

10대 자식을 둔 부모세대는 물론이고 30~20대들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인기가수를 쫓아다니는 팬클럽 소녀들도 벌써부터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 영화가 자신들의 모습을 과장 왜곡되게 표현했다는 것이다.

과장여부를 떠나 이 영화가 던져주는 시사점은 인기가수에 대한 10대 소녀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도 부모세대들은 이에 무관심하거나 자식들의 행동을 전혀 이해하지 않으려하는 점이다.

부모와 자식간에는 의식의 골이 의외로 깊다.

그것이 바로 우리사회의 숨길 수 없는 현주소다.

영화에 첫 출연한 하지원의 대범한 연기력이 돋보인다.

이성구 기자 sklee@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