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 홍혜경,메조소프라노 제니퍼 라모,현대무용가 피나 바우쉬,영국 극단 로열세익스피어컴퍼니...

오는 27일부터 5개월간 열리는 LG아트센터 개관기념축제 "밀레니엄 크로스오버"를 장식할 주인공들이다.

LG아트센터는 올해 국내 공연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1천1백석 규모의 중극장이어서 실내악,리사이틀,콘서트형 뮤지컬 등에 적합하다.

LG강남타워와 함께 지어져 공연장 내부도 현대적이고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아트센터측은 "미래지향적이고 젊고 신선한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맞겠다"고 다짐한다.

<>음악="밀레니엄 크로스오버"란 축제명은 조수미의 첫 크로스오버 무대(3월28일,30일)를 기념하는 뜻에서 붙여졌다.

세계 무대에 데뷔한 지 15년을 맞는 조수미가 첫 크로스오버 음반 "Only Love"를 내고 새로운 창법으로 뮤지컬 명곡을 선보인다.

그동안 조수미의 리사이틀은 대부분 오케스트라 반주로 꾸며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피아노와 기타 반주만으로 무대에 오른다.

반주를 리드해야 하고 더욱 섬세한 감정을 실어야 하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도 그만큼 크다.

피아노는 새음반 제작을 맡은 에토레 스트라타,기타는 장승호가 연주한다.

부를 곡은 로시니 가곡 "소리없이 슬퍼하리",헨델 아리아 "울게 하소서",뮤지컬 명곡 "Dream with me","당신을 믿어보세요"등. 오는 5월 13일과 15일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무대에서 맹활약중인 소프라노 홍혜경과 메조소프라노 제니퍼 라모의 듀오콘서트가 열린다.

이들은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으로 호흡을 맞췄을 뿐 아니라 지난해에는 듀오 앨범을 내 시선을 끌기도 했다.

벨리니 "노르마",오펜바흐 "호프만 이야기",모차르트 "티토왕의 자비"등 오페라의 아리아를 함께 부를 예정이다.

지난해 내한공연을 앞두고 갑작스런 목의 이상으로 공연을 취소했던 홍혜경이 다시 내한하는 무대여서 관심이 모아진다.

이밖에 부천필하모닉의 개관기념 연주회 "베토벤에 헌정"(3월29일)과 보자르트리오 서울바로크합주단 상하이콰르텟 등이 참가하는 "LG챔버뮤직 페스티벌"(4월8일~15일)도 마련된다.

<>연극.뮤지컬=세익스피어 정통극에서부터 브로드웨이 뮤지컬까지 다양한 색깔의 작품들이 관객을 맞는다.

영국 로열세익스피어컴퍼니(RSC)의 "말괄량이 길들이기(6월6~8일)"는 정통 연극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다.

로열내셔널씨어터와 함께 영국의 양대 극단으로 꼽히는 RSC는 멀티미디어를 이용해 21세기적 시각으로 풀어낸 세익스피어를 보여준다.

뮤지컬 "스모키 조스 카페(Smokey Joe"s Cafe:5월18~31일)"도 기대된다.

95년 막을 올린후 96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뮤지컬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작품은 뉴욕 브로드웨이와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5년이상 롱런하고 있다.

"찰리 브라운""스탠바이 미""하운드 독"등으로 유명한 제리 라이버와 마이클 스톨러 콤비의 음악을 콘서트 형식을 빌려 화려하게 펼쳐낸다.

혁신적인 연극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러시아 극단 데레보의 "원스(ONCE;4월19~22일)"나 홀로그램을 이용해 4차원 연극을 표방한 캐나다 극단 르미유필론 크리에이션의 "오르페오(ORFEO:4월25~28일)"도 관심을 끈다.

국내 작품으로는 이윤택 연출의 뮤지컬 "도솔가-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젊은 연출가 장진의 연극 "박수칠 때 떠나라"등이 초대됐다.

<>무용=독일 현대무용가 피나 바우쉬가 이끄는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가 "카네이션(독일어명 Nelken;4월3~6일)"을 들고 21년만에 한국을 찾는다.

올해 무용공연을 통털어서도 최고의 빅이벤트다.

피나 바우쉬는 연극과 무용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장르인 "탄츠테아터(극무용)"를 창안.발전시키며 "20세기 현대무용의 신화"로 불리는 인물.이번에 공연될 "카네이션"은 바우쉬를 대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자 가장 많이 공연되는 대표작이다.

카네이션 8천송이로 덮인 무대위에서 30여명의 무용수들이 인간 군상의 다종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1996년 동양인으로는 두번째로 부퍼탈 탄츠테아터에 입단한 무용수 김나영도 고국무대에 선다.

< 장규호.김혜수 기자 seinit@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