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가운데)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받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7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가운데)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받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이라크 측이 자국에 동결된 일부 이란 자금에 대한 동결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이라크 외무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현지에 묶인 이란 자금 27억6000만달러(약 3조5000억원)를 미국 허가를 받아 동결 해제했다고 전했다.

이 자금은 이라크가 이란으로부터 가스와 전기를 수입했지만, 미국 제재로 이란에 지불하지 못한 판매 대금으로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소식통은 이란 자금 해제와 관련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중동 지역 외교장관 회의에서 파우드 후세인 이라크 외무장관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합의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아흐메드 알사흐하프 이라크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후세인 장관과 블링컨 장관의 회담 사실을 확인하며 실질적인 합의가 있었다고 알리면서도, 금액 등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야흐야 알에샤크 이란·이라크 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라크 내 이란 자금 27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 대한 동결이 해제됐다"며 "이는 양국의 외환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라크는 하루 5500만∼6000만㎥의 가스가 필요하다. 이 중 대부분은 이란에서 수입하는데, 그간 미국 제재를 이유로 지불하지 못한 판매 대금은 110억달러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자금 동결 해제 소식이 전해지자 그칠 줄 모르고 추락하던 이란 리알화의 통화 가치도 안정세를 띠었다.

이란 리알화 시장 환율 고시 사이트인 '본바스트'에 따르면 이날 매매 환율은 미국 달러당 49만3000리알을 기록했다. 2주일 전 환율인 55만리알 대비 약 10% 내린 수치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